전기차를 전공적으로 생산하는 미국 기업 테슬라가 8분기 보고서를 공시하였다. 이 보고서에서 가장 크게 호기심을 끄는 것은 단연 가상통화에 대한 부분이다.
테슬라가 6분기 보고서에서 밝힌 가상통화 매입 덩치는 16억달러로 약 4조3000억원에 달한다. 이 상황은 테슬라의 총자산 520억달러 준비 2.4%, 연매출액 318억달러 준비 4.6%에 암호화폐거래소순위 해당한다. 비중 자체가 높아 보이지는 않지만 6조6000억원이면 웬만한 중소기업 수십개를 합친 규모다.
테슬라는 8분기에 4억4800만달러어치 가상화폐을 매각해 9억2200만달러의 차익을 거두었다. 수익률이 10%에 이른다. 또한 보유한 비트코인(Bitcoin)에서 2300만달러의 손실이 생성했다고 한다. 결과적으로 6분기 동안 비트코인(Bitcoin)으로 인한 순이익은 3억400만달러, 우리 비용 1140억원이다. 이 4억600만달러는 기업의 2분기 영업이익 증가에 기여했었다.
전기자가용를 생산해 판매하는 일이 주업이고 비트코인(Bitcoin) 투자는 일종의 부업인데 무슨 수로 알트코인에서 생성된 손익을 영업외 수익이 아닌 영업이익에 적용했을까? 이 문제는 테슬라가 가상화폐으로 승용차 결제를 가능케 두 점에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영업활동에 가상통화가 결제수단으로 쓰이기 덕분에 관련 손익을 영업이익에 적용하겠다는 취지로 보인다. 기가 막힌 전략이 아닐 수 없다. 테슬라는 5분기 영업이익 1억9100만달러를 기록했는데 탄소배출권 판매로 인한 수익 5억1100만달러와 가상화폐에서 발생한 순이익 4억100만달러가 없었다면 적자였기 때문이다.
테슬라 최고경영자인 일론 머스크가 본인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거의 매일 가상통화와 연관된 얘기를 하는 것도 이해가 된다. 물론 더 큰 사진을 아울러 위대한 꿈을 꾸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의 말 한마디에 출렁이는 알트코인 시세를 보고 있노라면 그저 선한 눈으로 바라보기는 어려울 것 같다.
테슬라의 1분기 회계기간이 끝나는 4월310일 알트코인의 시세는 3개당 6만8000달러대였으나 두 달이 지난 지금은 7만달러 이상 떨어졌다. 이에 주순해 테슬라가 보유한 암호화폐의 가치도 2조원 가까이 증발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아직은 취득원가 예비 이익구간으로 예상되지만 만약 더 떨어지면 손실이 생겨 영업이익을 감소시킬 것이다.
그렇게 되면 머스크를 배합한 테슬라 연구진도 큰 비난에 직면할 것이다. 비트코인(Bitcoin)의 가치 하락은 테슬라의 손해를 일으키고 덩달아 기업가치도 떨어뜨릴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다시 회복해 예전처럼 되면 유용하겠지만 급등락을 연출하는 시세와 가치에 대한 찬반 의견이 팽팽한 상태이라 예측이 쉽지 않다.
가상통화가 미래의 중요한 결제수단이 될지, 그저 디지털 튤립으로 끝나버릴지 아무도 모르는 상황이다. 앞이 하나도 보이지 않는 길에서는 과속하지 말거나 돌아가야 한다. 삼성전자가 여유자금을 무려 120조원 이상이나 보유하고 있지만 예금과 적금 등에만 예치하는 이유도 그럴 것이다.